맵거나 짜거나 신 음식을 먹으면 찾아오는 속쓰림. 사실 위벽 점막이 잘 코팅되어 있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통증이 없어야 정상인데요.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위가 쓰리거나 아픈 느낌이 드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 때문입니다. 이미 손상이 가있는 위벽에 음식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거나, 위에서 나오는 소화 효소의 분비가 촉진되어 위벽 점막을 자극하는 2차적인 효과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같은 상황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면 위 점막이 먼저 깎이기 시작합니다. 깎인 부위를 투과해 위벽에 실제로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기고, 속살이 드러날 정도가 되면 미란, 속살이 떨어져 나가 피가 날 정도가 되면 궤양이 되는 것이죠. 그러다 결국 구멍이 나면 천공이 생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아무리 자극적인 음식이라 해도 위액의 산도가 훨씬 강한데 왜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 의아해지는데요. 자극적인 음식은 산성 성분을 촉진해 정상적으로 산도를 유지하고 있던 위에 추가적으로 산성 성분이 더해지므로 말썽이 생깁니다. 중화시켜야 하는 위산의 양이 늘어나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이로 인해 보호막을 만드는 기능도 저하되므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자극적인 음식은 위로 내려오기 전 식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식도에는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장기간 반복하여 자극을 가하면 염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 식도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기도 하는데요. 위 보호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은 소화 효소 분비까지 억제해 배가 더부룩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드는 등 소화가 방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위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며 위 보호막을 약하게 만드는 흡연과 음주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나는의사다' 515회에서 발췌하였습니다.(출연: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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