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날씨가 좋아져 한강고수부지로 조깅을 가려 했던 회사원 A모씨는 저번 주말 창밖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바로 강 건너 건물도 제대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야를 가려버린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10㎛(1㎛=100만 분의 1m이하) 중 입자 지름이 2.5㎛보다 작을 때 초미세먼지라고 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수준. 너무 미세하기 때문에 걸러지지 않고 인간의 몸 깊숙한 곳까지 침투가 가능하며 호흡기질환, 심혈관 질환, 뇌졸증, 심부전 등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운동화를 신을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은 생존 본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나 안경(혹은 선글라스), 긴옷이나 모자를 써서 공기와의 접촉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주섬주섬 마스크를 서랍 귀퉁이에서 빼낸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미세먼지용 마스크(KF80이상)를 구매한 것이 뿌듯하기만 하다. 초미세먼지용 마스크(KF94이상)는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방한용 두건을 덧대어 쓰고 마스크는 최대한 얼굴에 밀착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외출은 하되 최대한 노출을 없애려는 의도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봄철 미세먼지 농도 나쁨이 예보된 가운데 어린이, 어르신, 임산부, 기저질환자(호흡기질환, 심뇌혈관질환, 천식)는 건강보호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며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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