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에 본격적으로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 바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비염 때문인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월별 환자통계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115만 명에 달해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알레르기(알러지)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의 면역체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환절기에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꽃가루, 진드기 등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꽃가루는 우리 몸에 해롭지 않으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몸은 꽃가루를 세균과 같은 해로운 물질로 인식해 우리 몸 곳곳에 위험 신호를 보내면서 방어 태세를 취합니다. 꽃가루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점막을 붓게 해서 길을 막아버리고, 조금이라도 들어오려고 하면 뿜어내고, 물을 틀어서 씻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인 코막힘, 재채기, 콧물이 나타나는 것이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알레르겐 또는 알레르기 항원이라고 하는데요. 사람마다 반응하는 알레르겐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미 어떠한 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의 경우 다른 것들에도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선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정 음식이나 동물의 털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를 멀리하는 회피요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하더라도 꽃가루와 같이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것을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스테로이드 성분이 소량 포함된 비염 스프레이를 하루에 한 번 사용해 면역 세포를 진정시키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도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 해마다 똑같은 기간에 비염 증상이 생긴다면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병원을 찾아 처방을 받고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나는의사다' 391회에서 발췌하였습니다.(출연: 건양대학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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