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로 귀환한 피난민들이 지뢰 및 위장폭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동들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1월과 2018년 3월 사이 시리아 하사케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을 찾은 지뢰 및 위장 폭탄 부상자는 총 133명 정도로 약 두 배 늘었는데 그나마 데이르에조르에서 차로 6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 하사케 병원이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무상 의료 시설이다.

데이르에조르 출신의 한 난민은 피난을 떠나 있는 동안 이슬람국가단체가(IS) 지뢰를 깔았다며 대부분 집 안쪽이 아니라 대문 근처에 숨겨져 있다고 밝히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르에조르를 떠나온 인구는 2017년에만 25만4000여명에 이른다.
지뢰나 위장 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아동으로 유산탄 파편으로 인한 열상부터 눈 부종, 뇌 혹은 흉부 손상, 팔 골절, 내장 돌출, 복부 파열 등 다양한 증상을 보였으며 의료 체계가 무너진 상황이라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의 생존 확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뢰 제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데이르에조르 지역에 깔린 폭발 장치는 수십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민가, 교육 및 의료 시설, 배수펌프장, 전봇대, 경작지 등에 지뢰와 위장 폭탄이 널리 퍼져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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