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0미터, 직경 10미터나 되는 원통형 구조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사이에 축구장 절반 가량의 면적을 차지하며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바로 중국 시안성 서남쪽에 있는 창안구에 2016년 6월 세워진 초대형 공기정화기의 규모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더커버(Thecover)', 더 베이징어(The Beijinger)'와 같은 중국내 영문 매체들은 앞다투어 이 초대형 공기청정기의 규모와 예상 밖의 효과에 대해 소개했는데 "10 제곱킬로미터 범위 내 머무는 공기 중의 PM2.5(초미세먼지) 농도가 날씨, 계절, 오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10%에서 최대 19%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초대형이라 할지라도 공기청정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원리로 동작하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공기를 빨아들이고 필터링하는 역할을 유리 온실과 태양광 패널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겉모습만 보면 원통형으로 생긴 굴뚝이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정화탑 주변에 만들어진 거대한 유리 온실에서 공기를 흡수하고 태양열을 이용해 온도를 높여 공기를 상승시키고 이 과정에서 여러 층의 필터를 거치면서 깨끗한 공기로 바뀌어 탑의 상층부에서 배출하는 구조다.

중국과학원 소속 연구책임자는 "1천 제곱미터의 도시 내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약 100개의 스모그 탑이 필요하지만 더 큰 공기정화탑을 베이징에 세울 것"이며 대만에도 혼하이 정밀그룹과 연계해 두개의 공기정화용 탑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