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에 비해 저녁형 인간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썩 좋지 않았다. 늦게 자는 생활습관으로 인해 학교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통념 때문이기도 한데 최근 영국의 서리 대학교(University of Surrey)에서 진행한 저녁형 인간에 대한 실험은 이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내놓았다.
약 6년 반 동안 50만 명에 달하는 38세에서 73세까지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평균 수명이 짧았으며 심리적인 불안감 및 당뇨병 수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크리스틴 넛슨 교수는 "저녁형 인간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알코올을 섭취할 확률이 통계적으로 높았으며 부족한 수면 시간 때문에 여러 질병에도 노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저녁형 인간이 모든 면에서 나쁜 것만은 아닌데 예를 들어 아침형 인간에 비해 더 창의적이고 인지능력이 뛰어나다고 보고된 바 있고 보수적인 아침형 인간보다 훨씬 감성적, 예술적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늦은 밤에 식사를 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이 제대로 역할을 못해 포만감이 떨어져 체중조절에 실패할 수 있고 사회생활을 하며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할 경우 수면 박탈을 경험하게 되어 우울증, ADHD (과잉행동장애)나 카페인, 술 등에 중독될 수 있다고 하며 코골이 등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를 위해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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