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하면 오히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 상승

영국 브리스톨 대학과 핀란드 동부대학 공동 연구팀은 남녀 1628명(53~74세)을 대상으로 사우나(습도 10~20%)를 이용한 빈도와 뇌졸중 발생 여부를 15년간 추적 연구해 분석한 결과 사우나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 뉴욕 타임즈와 같은 매체에서도 해당 연구 결과를 기사로 확인할 수 있는데 뭔가 석연치 않다.

그 이유는 그동안 사우나의 효과를 즐기다가 돌연 급사하거나 쓰러졌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고 보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사우나가 뇌졸중 예방을 하는게 맞을까?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4~7일 사우나를 이용하는 경우 한 번만 이용하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61% 줄어들었다고 하며 일주일에 2~3회 사우나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한 번만 이용하는 경우보다 뇌졸중 위험이 14%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속적인 사우나가 혈압을 낮추고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심혈관계 기능의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연구과정을 보면 사우나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서 낸 결론이 아니라 설문지 답변을 토대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한 것 치고는 그렇게 팩트 체크가 꼼꼼해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 관련 연구원들은 본 연구결과가 사우나와 뇌졸중이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은 아니라고 한정했고 고혈압, 치매, 심혈관 질병이 있는 층은 위험하다고 전제하고 있으니 사우나로 건강관리를 하려는 분들은 해당 연구결과를 맹신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뇌졸중이 겨울에 많이 발병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따뜻한 실내공간안에 있는 동안 근육과 혈관이 이완되어 있다가 급작스럽게 추운공기와 만날 경우 급격히 수축되면서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버리면서 뇌졸중이 발생되기 쉽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에 관리를 잘 하면 조절이 되겠지만 음주를 했거나 평소 고혈압, 심혈관 질병이 있다면 조심해야 할 대목이며 사우나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겨울이 긴 핀란드가 아닌 한국에서는 꾸준한 걷기 등의 운동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요점은 얼마나 꾸준히, 그리고 큰 무리없이 안전하게 운동을 하느냐의 문제이며 자신의 몸에 알맞은 운동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사우나와 찜질을 오랫동안 할 경우 몸에서 땀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탈수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탈수현상은 오히려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들어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다니는 것은 확장되었던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되면서 부족했던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심장마비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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