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에도 생소한 '모자나이트'와 건강생활의 전도사 같은 '음이온'이라는 단어는 서로 상극같이 느껴지지만 대진침대의 라돈 초과 검출 사태로 인해 재조명된 용어다. 모자나이트란 희토류(稀土類, 희귀한 광물 혹은 토양이라는 뜻)의 일종으로 침대에 이 광물을 사용한 이유가 바로 음이온 발생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된 상황에서 음이온이 과연 건강에 좋은 것인가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음이온(Anion)이란 화학적으로 원자가 이온화(전리(電離))되면서 마이너스 성질의 전자를 얻은 상태를 일컫는데 (그 반대가 양이온이다.) 공해가 많은 지역에서 인체가  점점 산성화(양이온화)되어 이를 중화할 만한 음이온이 모자라며 인공적으로라도 보충하면 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논리로 발전해 왔다. 음이온의 효능에서 대해서는 일본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전해지며 침대 뿐만 아니라 매트, 팔찌, 목걸이, 벽지, 공기 청정기 등 각종 건강보조기구에 등장하는 단골 문구가 된지 오래다.

일부에서는 이런 음이온에 대해 '공기 중의 비타민'이라고 부르며 체내 혈액 중의 전자 농도를 증가시켜 양이온화된 각종 공해 물질을 중화시키고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시키며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나름 논리적인 설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노벨상을 받은 필립 레너드가 발견했다고 하는 레너드 효과 (혹은 폭포수 효과)나 에르테게라는 박사의 논문이 추가로 인용되면서 언뜻 보면 객관적인 사실로까지 굳어진 듯하다. 

음이온의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일부 사람들에게는 효능이 있을 거라고도 하는 부류도 있지만 오히려 검증되지 않은 광물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 라돈 검출로 인해 희토류 광물, 특히 가루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방출된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음이온과 관련된 연구는 원래 일본에서 활발히 진행되었던 걸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에서도 이와 유사한 음이온 요법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바로 '공기욕'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한국의 '산림욕'과 유사한 개념으로 ‘김일성 장수연구소’ 출신 탈북 한의사 석영환씨는 “북한에서는 온천욕·공기욕 같은 자연치유법과 선조 대대로 내려온 민간요법들로 건강을 지켜나간다”고 얘기한 바 있다. 북한에서는 폭포 근처나 깊은 숲속에서 공기욕을 하는 것 이외 한국의 찜질방과 비슷한 형태의 온천시설에서 진주욕, 모래욕 등을 통해 음이온을 흡수하여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이 효험을 본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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