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분리되었던 ‘유비저균(Burkholderia pseudomallei) H0901’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결과를 기술한 논문이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of Microbiology, ASM)에서 발간하는 Genome Announcements 인터넷판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유비저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감염된 후 국내로 유입된 환자가 매년 꾸준히 발생되고 있는 질병으로, 2010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데 분석된 유비저균 H0901은 말레이시아에서 감염된 후 국내 유입된 환자로부터 최초 분리되었으며 해당 균주 게놈 사이즈는7Mbp로 두 개의 유전체로 구성되어 있고, 약 7,303개의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한다.

위험병원체분석과 이기은 과장은 “동남아 방문 여행객의 유비저 감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유비저균 H0901은 향후 국내 유비저 진단 참조 균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캄보디아를 약 1개월간 방문한 후 발열과 배뇨이상 증세로 서울 경희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패혈증으로 사망한 환자가 있었는데 그 사망 원인이 바로 유비저균에 의한 감염으로 최종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유비저균은 유행 지역의 토양과 물이 호흡기나 피부 상처를 타고 감염될 수 있으며 우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대부분 중증 폐렴과 패혈증을 동반한다. 감염 후 잠복기는 주로 1~21일이나 수년까지 갈 수 있지만 사람 간 전파가 극히 드물어 환자격리대상은 아니다.
치사율이 대략 40%로 높은 편이며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한데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및 호주 북부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흙을 만지거나 고인 물을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특히 당뇨, 신부전, 만성 폐 질환, 기타 면역저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