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인식되었던 비타민 D가 비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식을 국내 언론과 통신사가 소개하면서 해당 연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VU 대학(VU University) 의료 센터와 레이든 대학(Leiden University) 의학 센터는 45세에서 65세 사이의 남녀 수천명을 대상으로 복부 지방의 수치와 비타민 D의 연관성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는데 남녀 모두에게서 복부 지방의 양이 많을수록 비타민 D의 수치가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해당 연구의 공동 저자인 라피다 라피크(Rachida Rafiq) 박사는 "복부 지방의 증가와 비타민 D의 관계로 볼 때 허리둘레가 큰 사람들은 체내 비타민 D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연구가 2015년 국내에서도 진행된 바 있는데 원광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진단방사선과에서 공동으로 "일부 지역 성인의 비타민 D 상태와 복부지방 및 심혈관계 위험과의 관계"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단순히 비만과 비타민 D와의 연관성보다는 지방의 분포와의 관련성을 실험해 본 것으로 내장지방면적과 피하지방면적 그리고 심혈관 관련 인자들과의 연관성도 살펴본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서는 BMI, 허리둘레 등 기본적인 비만 지표와 비타민 D와의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기존에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25(OH)D 농도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던 연구와는 차이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복잡한 실험의 결과를 너무 단순화해서 '햇볓을 쬐면 허리가 날씬해진다'는 식으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밝혔듯 복부 지방의 수치와 비타민 D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고 허리둘레가 굵으면 비타민 D에 대해 체크해 볼 필요가 있지만 그 반대로 햇볓을 쬔다고 무조건 복부지방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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