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의학연구재단(Medical Research Institute in New Zealand)에서 발표한 과거의 한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하는 DVT (Deep vein thrombosis)환자의 1/3이 회사원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혈액의 저류와 함께 혈전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장시간 앉아서 일해야 회사원들에게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 

DVT는 Deep vein thrombosis의 약자로 의학용어로는 혈전이고 쉽게 얘기해 혈관 내부에서 돌아다니는 피딱지를 의미하는데 혈관속의 이러한 혈전은 혈액 순환 장애를 야기하며 심근경색, 폐색전, 뇌경색등의 원인이 된다. 

정상적이라면 혈관 내에서 혈액이 굳어지지 않고 혈관 밖으로 나오면서 굳어져야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이런 메카니즘에 이상이 생기면서 혈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인데 19세기 병리학자 Virchow (루돌프 피르호)에 따르면 혈전이 생기는 데는 혈류와 혈관 혈액이 삼박자가 제대로 맞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혈액의 관점에서 보면 혈소판이나 응고계(피브린)가 활성화되어 '걸죽한' 상태가 되는데 상처가 났을 경우를 제외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클 경우에 이러한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혈관에서도 혈액의 응고를 막기 위해 혈관내피(혈관의 가장 안쪽 층) 세포가 있지만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으로 구성된 걸쭉한 죽상물질이 쌓여 플라크가 생기고, 점차 두터워져 동맥내강을 좁히면서 이 세포가 염증을 일으키거나 방해를 받게 되며 혈액이 응고된다. 그러면 혈류, 즉 피가 흐르는 속도를 방해하는 요소는 뭘까? 혈류는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는 힘이나 좁은 동맥에서 생기는 저항에 따라 변하지만 정맥에서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거나 호흡운동에 의한 힘도 크게 관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장시간 움직이지 않거나 승용차안에서 자는 것으로도 정맥에 혈전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끔 근무를 하면서 가끔 가까운 거리로 산책을 가거나 몸을 풀어주고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콜레스트롤이 쌓이는 것을 막고 제대로 된 다이어트(식이요법)를 한다면 사전에 혈전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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