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바이오업계의 기린아 패트릭 순시옹(Patrick Soon-Shiong, 黃馨祥, 65)이 자신의 본업인 헬스케어사업에 이어 LA타임즈와 자매지 샌디에고 유니온 트리뷴 등의 언론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미 언론사인 CBS등이 보도했다. 현금 5억불을 지불하고 퇴직금 9천만불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국내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순시옹은 사실 2015년 1억 4800만불의 연봉을 수령해 구글의 최고경영자 선다 피차이보다 4800만불 가량을 더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직장인으로 등극했다. 또한 전기차와 스페이스X로 유명한 '아이언맨' 엘론 머스크를 제치고 LA 지역 최고 갑부(LA비즈니스 추산 215억불)로 오르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그의 과거사도 다채로운데 한의사인 순시옹의 아버지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을 피해 중국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그곳에서 순시옹을 낳았고 16세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정도로 총명했던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는지 비츠대학을 23세에 졸업(MBBCh)해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인턴을 마쳤다고 한다.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순시옹은 미국으로 건너가 UCLA에서 외과의사로 재직하며 당시로는 최초로 췌장이식수술에 성공해 이름을 날렸는데 의사로서의 명성뿐만 아니라 1991년엔 당뇨병 연구소인 ‘VivoRX’를 차려 120개가 넘는 의료 관련 특허를 획득했으며 이후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Abraxis BioScience)’ 연구소를 차려 유방암 치료제인 아브락산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두 회사를 기반으로 1997년에 APP 제약 (APP Pharmaceuticals) 회사를 설립했는데 이후 2008년에 46억불에 매각했으며 2010년에는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도 30억불에 매각해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바이오업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순시옹은 농구 구단인 LA 레이커스의 지분을 4.5% 소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큐라디오에 250만불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막대한 부는 바이오회사인 난트케이웨스트를 26억불에 상장시키는데서 정점을 이루는데 이 기록은 당시 바이오회사로서는 사상 최대의 IPO 액수로 전해지고 있다. 순시옹은 난트케이웨스트 이외에도 병원과 의사, 보험회사를 통합해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난트헬스(NantHealth), 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난트오믹스(NantOmics), 이미지 인식기술을 기반으로 한 AI회사인 난트모바일(Nant Mobile) 등 총 9개 회사의 지주회사인 난트웍스(NantWorks)의 의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해야 할까. 상장 당시 25불 정도였던 난트케이웨스트의 실적에 대한 의문으로 주가가 90%가량 급락해 현재는 3달러 수준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고 유타대학에 기부한 1200만불이 사실 세금포탈을 위해 돈세탁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뒤따르기도 했다. 또한 의학계에서도 그가 개발한 유방암치료제인 아브락산에 대해 이미 잘 알려진 '파클리탁셀'을 재가공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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