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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까지 솟아오르게 한 폭염, 우리 몸에 어떤 영향 줄까?

일찍 찾아온 폭염에 전국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도로 중간의 철 이음새가 열에 달궈져서 튀어오르는 바람에 자동차 타이어가 잇따라 터지는가 하면 부산에서 충남 예산으로 가던 화물열차가 경부선 대전 조차장 역에서 휘어진 선로로 인해 탈선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순산터널 인근 3개 차선의 아스팔트가 솟아올라 복구작업과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도로나 철로에서만 그친게 아니었다.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나흘간 온열질환자가 285명이나 발생하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신고된 온열환자는 551명이며,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폭염, 일사병/열사병 이외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여름철 폭염은 우리 몸의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농도도 높아지게 된다.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면 피가 끈적해지면서 혈관을 막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되어 동맥경화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동맥경화는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기도 하다.

급성심근경색은 흔히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월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철 환자(6월~8월)는 80,433명으로 전체 환자의 27.6%에 달했다. 

원래 관상동맥의 혈관 내벽은 큰 파이프처럼 생겼으나 나이가 들면서 콜레스테롤과 같은 여러 찌꺼기가 끼는 현상(동맥경화)이 발생한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성인병 환자의 경우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만큼 동맥경화의 속도나 정도도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급성심근경색은 왼쪽 가슴이 쥐어짜는 것같이 아픈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 ‘숨이 찬 느낌’,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느낌’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며 신체활동과 상관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어떤 환자들은 전형적인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대신 턱이나 등, 왼쪽 팔이 아픈 경우도 있다. 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위궤양과 비슷하게 오목가슴 부위가 아픈 경우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가슴 통증이 있다고 모두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은 아니다.”라며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등 유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많아 너무 걱정 말고 우선 병원에서 상담을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심근경색은 노화 질환의 일종이기에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다른 노화 질환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악화를 막을 수는 있다. 박창범 교수는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주원인이므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비만 관리를 해야 한다."며 “이미 성인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약물치료와 생활요법 병행을 통해 성인병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심근경색 치료를 받은 후에도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흉통이 없어지면 유산소 운동을 천천히 병행하면 심장과 신체 회복에 도움 된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올해 여름, 수분 부족으로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마시면서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일시적인 혈압 상승과 심박수가 증가하여 심장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샤워 시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 온도를 점차 낮추고, 물놀이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웅 기자  wlim@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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