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이란 식품의 섭취에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를 식품을 통해 섭취하여 발생된 것이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얘기하는데 정확하게는 식품매개질환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식중독을 장염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고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이지만 장염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식중독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한 해 발생률의 80% 이상이 발생하며 주로 상한 음식을 먹음으로 인해 발생한다. 상한 음식이란 세균이 번식하면서 독소를 생성해 놓은 음식이므로 식중독의 가장 흔한 형태이기도 하다.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 감염 자체가 원인인 감염형과 세균이 만든 독소를 섭취하여 발생하는 독소형으로 구분된다. 독소형 식중독의 대표적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 보툴리눔균 등이며, 독소 섭취 후 30분에서 4시간 내로 빠르게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균, 병원성 대장균, 콜레라균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섭취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1~2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은 원인 음식 섭취 후 48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지만 심한 경우 발열, 오한, 혈변, 탈수, 신장기능 저하 및 신경학적 증상(언어장애, 근력 약화, 복시, 연하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식중독의 치료는 대부분 수액 공급과 전해질 보충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하다. 항구토제나 지사제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한데 설사를 멎게 해주는 지사제는 경우에 따라서 증상과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필요한 환자에게 선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증상 발생은 세균 자체가 아닌 세균이 만들어놓은 독소에 의한 것이므로 대부분의 식중독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환자가 열이 심하거나 2차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군의 경우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므로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음식은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한다. 어패류는 끓는 물에 1분 이상 삶아 완전히 익혀먹는 것이 좋다.

둘째, 식품을 만질 때는 비닐 장갑을 착용한다. 맨손으로 음식을 만지면 손에 있던 황색포도상구균에 쉽게 오염된다.

셋째, 조리 전 재료를 깨끗하게 씻는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조사 결과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의 약 80%가 날계란이나 반숙계란을 먹고 발생했다고 한다. 계란 껍질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경우가 많으므로 계란을 깨기 전 물로 씻거나 1회용 주방 타월로 닦은 뒤 깨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오래된 것은 피하고, 맛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자.

넷째, 식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거품을 충분히 내어 손과 팔을 꼼꼼히 문질러 닦고 흐르는 물로 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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