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염이나 설사병과 같이 물 속의 균에 의해 발생되는 '물병' 이외에도 수영을 자주 하는 사람 중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일광으로 인한 화상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는 swimmer's itch (수영인의 가려움증)라고도 하는데 가려움 이외에도 화끈거림, 발적과 작은 수포가 생기며 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 몇 분 후부터 생기기도 하고 몇 일 후에 생기기도 한다.

세르카리아 피부염(cercarial dermatitis)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기생충이나 그 유충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바닷물이나 뜨거운 욕조를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 이외에 농을 동반한 피부 질환도 있는데 모낭을 중심으로 수포가 생기고 발적도 동반된다. 이는 대부분 녹농균(psuedomonas aeruginosa)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이런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물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타인에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질환이 발생했다면 손으로 긁는 것은 더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부과에 방문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다. 병원에 가면 아마 '가려워도 손으로 긁지 마세요' 란 지키기 어려운 이야기를 할 것인데 약으로 가려움을 덜어주면 어느 정도 참을만 해진다. 가급적 면 제질의 옷을 입고 못참을 정도로 가려우면 손톱으로 긁지 말고 면 옷 위로 조금 문질러주는 정도로 참아보자. 손톱 밑에는 수많은 세균이 있기 때문에 절대 긁어서는 안된다.

이쯤되면 함부로 물놀이 하기가 두려워질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하나 덧붙여 염소(chlorine) 소독 하는 수영장에 대한 정보도 추가한다. 소독약 냄새가 고약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 염소는 대부분의 세균을 살균할 수 있어 안심을 할 수 있는데 크립토스포리듐 (cryptosporidium)과 같은 균은 예외적으로 염소 도포를 하더라도 수일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잘 관리되는 실내 수영장이라고 하더라도 물을 삼키는 것은 좋지 않다.

물놀이 하면서 지켜야 할 예방상식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물이 흐르지 않고 갇혀 있으며 소독이 되지 않아 위생적으로 의심되는 물에서는 놀지 말고 물을 삼키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2. 물놀이 이후에는 깨끗이 샤워를 한다.

3. 귀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 면봉을 사용하지 말고 머리를 옆으로 향하고 살짝 뛰어 빼낸다. 

4.  피부질환이나 설사, 외이도염이라 생각되면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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