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3378명 분석결과 40대 이상에서 90% 감염

지난 23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북한 결핵 및 보건의료 심포지엄’ 북한이탈주민의 결핵 경험 발표에서 대한결핵협회와 하나원은 탈북민 3,378명(여자 2,947명, 남자431명)을 대상으로 결핵피부반응 검사(PPD)를 시행한 결과, 81%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90%가 양성으로 나타나 북한에 결핵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었다.

북한에서 결핵이 만연한 이유로 결핵접종약 분배와 공급의 문제, 약 보관을 위한 냉장시설의 미비 등이 추정되고 있지만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많다는 것이 더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한다. 다제내성 결핵(多劑耐性結核, MDR-TB)이란 1차 약제로 쓰이는 이소니아지드(Isoniazid, INH)와 리팜피신(Rifampicin, RMP)에 내성을 지난 결핵을 얘기하는데 탈북민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은 최대 7제에 대해 내성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하나원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약물관리체계 붕괴와 오남용 경향 그리고 민간요법이 만연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열이 나는 환자를 엑스레이 촬영도 없이 결핵으로 진단하거나 배를 만져보고는 결핵이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처방전도 없이 장마당에 가 결핵약을 사 먹어야 하는데 마이신 1개월분은 1만5,000원, INH(아이소나이아지드) 100정은 700원, EMB(에탐부톨) 1정 120원 등 월급여가 1달러 정도밖에 안되는 노동자들이 감당하기에는 힘든 처지다. 따라서, 배즙, 생강즙, 한약, 뜸을 활용한 민간요법을 쓰게 되고 그렇게 증상이 악화된 환자가 마을에 결핵균을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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