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라는 진부한 문구로 가정 내에서 항상 지적받는 것은 남자로 태어났다는 생태학적인 이유 때문일 수 있다. 물론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침해 당하면서도 서서 소변누기를 강요하는 무언의 사회적 압력 또한 절반의 책임이 있겠다.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남편일지라도 한 가지 용서가 안되는 것이 바로 화장실에 남겨진 소변의 흔적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걸까? 부주의함도 이 사태에 대한 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궤적과 힘조절에 실패하는 것은 어찌보면 기술의 부족함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건강상 봤을 때 역설적으로 이런 부주의함에 책임을 묻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부주의함이 아니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성의 요도 길이가 여성보다 길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점막이 붙어 소변이 통과하면서 배뇨 초기에 양 갈래로 나오다가 다시 한 갈래로 나오면서 낭패를 보기도 한 경험이 있을텐데 지속적으로 소변이 갈라져 나온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요도염을 앓고 생긴 요도 협착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뻐근한 지속적인 통증이 함께 한다면 만성 전립선염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제대로 압력을 줄 수 없어 잔뇨가 심한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일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기뻐하고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