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름증과 인지장애(치매)가 공통점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귀’하면 모두가 ‘청각기능’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귀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바로 ‘평형감각’이다. 귀의 안쪽에 위치한 내이(內耳, inner ear)는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상시 머리의 위치나 움직임의 변화는 일차적으로 내이의 평형기관에서 감지하여 전정신경을 통해 뇌(중추신경계)로 전달되고 적절한 반사경로를 통하여 시야와 자세의 안정을 유지한다. 그런데 이러한 귀나 뇌의 기능이 손상되는 경우 흔히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그 밖에도 심리적인 원인, 심혈관 기능의 장애 및 자율신경계의 이상반응 등 다양한 원인이 어지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지럼증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노인 639명을 평균 12년 동안 관찰해 청력과 인지기능을 검사한 결과 노인성 난청과 인지장애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약간의 난청을 겪고 있는 노인의 경우 청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인지장애 발생이 1.89배 높게 나타났고, 중등도의 난청은 3배, 심한 난청이 있는 노인은 4.94배 높았다. 

난청은 단순히 잘 못 듣는 문제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명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고, 인지력과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난청으로 인해 고립감과 우울감이 늘어나면 인지기능도 크게 떨어져 인지장애에 걸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또한 난청 해소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인지장애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귀건강, 다른 신체기관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질환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귀가 뇌와 연결된 복잡한 기관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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