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2천만명 정도가 추석 연휴에 이동하며 고향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추석을 전후해 졸음운전 사고가 평소 주말의 2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는데 몇몇 연구에 따르면 에어컨을 세게 틀거나 라디오 켜기, 차 밖으로 나와 걷기 등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졸음운전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거리 운전 전날에는 잠을 푹 자두며, 여의치 않다면 운전 당일날 잠깐이라도 낮잠을 자는 것이다. 

특히 3시간 이상 운전을 하게 되면 졸음이 오기 마련이므로 3시간이 되기 전에 15분 정도라도 시간을 내어 낮잠을 자거나 운전자를 교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 섭취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졸음을 쫓기 위한 효과를 보려면 2잔 이상 마셔야 하고 효과가 3~4시간 정도만 지속되므로 그 이후 시간에도 운전을 해야 한다면 교대운전이나 낮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있다 보면 실내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면서 운전자에게 피로가 유발될 수 있어 일정 시간의 간격을 두고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에어컨을 켜 놓았다 하더라도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건강한 한가위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있는데 고칼로리 명절음식과 음주문화가 첫번째로 꼽힌다. 명절 연휴에는 평소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해오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신장 질환 환자들이 명절 음식을 양껏 먹게 돼 심부전이나 고혈당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소금기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로 송편 1개(20g)는 40kcal로 8개를 먹게 되면 밥 한 공기와 같다. 또 갈비찜은 작은 것 한 토막(30g)이 100kcal로 갈비 5개를 먹으면 500kcal를 섭취하게 된다.

이 외에도 성묘를 할 때 옻나무와 같은 '풀독'(급성 알레르기 피부염)이 오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소매가 긴 옷을 입고, 피부염이 생겼을 때는 항히스타민제나 피부연고를 바르면 대부분 좋아질 수 있으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벌초시 벌에 쏘이면 처음에는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붓고 시린 느낌이 든다. 벌에 쏘였을 때는 먼저 집게로 독침을 빼내고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항히스타민제를 바른다. 벌에 쏘였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침독에 의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성 쇼크. 벌에 쏘여 과민반응성 쇼크가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고 목이 부어 질식할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편안하게 앉힌 뒤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신속하게 응급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묘 시 또는 가을철 야외활동에서 옮을 수 있는 가을철 3대 풍토병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야외 감염병이다. 질환에 감염되면 열이 나거나 두통이 생기는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심하면 생명이 위험하므로 예방과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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