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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생각나는 하루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겠노라
*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하겠노라.
* 나는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이상의 서약을 나는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걸고 하노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라고 알려진 이 선서는 사실 2차 세계대전 후 나치에 협력한 의료인들에 대한 반성과 윤리강령의 필요성 차원에서 세계의사협회가 1948년 발표한 '제네바 선언'입니다. 당시 상황을 반영해 인종, 종교, 국적 등을 초월해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킨다는 내용이 첨가되는 등 원래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는 다른 면이 많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번째로 우선시한다는 내용일 것입니다. 

히포크라테스스 선서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보더라도 증명이 됩니다.

~ according to my judgment and means; and I will take care that they suffer 
no hurt or damage.

( 내 능력과 판단에 따라, ~ 환자가 해를 입거나 다치는 것을 금할 것이다. ) 

Whatsoever house I may enter, my visit shall be for the convenience and advantage 
of the patient; and I will willingly refrain from doing any injury or wrong 
from falsehood 

( 어떤 집을 방문하든 오로지 환자의 이익과 편안함을 위해서 힘쓸 따름이고, 고의로 어떤 형태의 비행을 일삼거나 피해를 끼치는 일은 절대 저지르지 않겠으며, ) 

위와 같이 환자의 안위에 대한 얘기가 중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의술과 관련된 네명의 신을 언급한다든가 스승의 아들에게 의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대목도 보이지만 당시 시대상을 반영할 것일 뿐 큰 의미는 없을 겁니다. 또 시대가 변함에 따라 히포크라테스가 주장한 섭생법(diet)이나 패서리(여성피임), 치사약의 사용, 수술에 대한 의견은 변화하거나 완화되었지만 환자의 안위가 우선이다 라는 내용이 중점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영업사원의 불법 수술 보조 등 보건의료계에서 잇따라 환자의 안위를 위협하는 행위들이 적발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복잡할 수 있겠지만 결국 우선시해야 할 가치를 벗어난 시스템으로 보건의료가 변화되어 왔는지 그리고 이를 인지하면서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히포크라테스가 얘기한 또다른 격언이 있죠.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Ars longa, vita brevis)'. 나중에 '예술은 길다'라는 말로 오역되어 세간에 알려지긴 했지만 당시 의술을 익히기에는 인간의 생명이 너무 짧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 쓰여진 말이라고 합니다. 거꾸로 보면 짧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것이 바로 인생인 것 같습니다. 

임웅 기자  wlim@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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