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은 뉴욕타임즈의 조디 캔터와 메건 투헤이가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수십년간에 걸친 성범죄에 대해 폭로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해당 기사로 두 기자는 퓰리쳐상을 받았지만 와인스타인은 그 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기사가 발표되자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해고됐으며, 각종 영화계 협회에서도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고 지난 2월 회사는 파산을 선택했다. 당시 와인스타인은 미국을 떠나 외국의 성중독 치료센터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론은 와인스타인이  정신적인 문제를 빌미삼아 수만달러의 고액 중독치료를 받음으로 인해 일종의 면죄부를 얻는 '벙커탈출' 공식을 따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하며 부정적이었다.

1년 후 지금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를 향한 수사는 아직 진행중이며 지난 5월 처음으로 1급·3급 강간 혐의와 성행위와 관련된 1급 범죄 혐의로 체포되어 GPS추적기를 착용하고 여권을 제출해 도주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고 약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 7천만 원)의 보석금을 내며 풀려난 바 있다. 현재 재판 중이지만 만일 와인스타인이 강간이나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는다면 최고 25년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와인스타인도 침묵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도미니크 칸 전 국제 통화기금 총재의 성범죄 재판을 변호한 이력이 있는 변호사 벤 브래프맨을 통해 일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고함을 증명하려 하고 있는데 "강간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강간범으로 만드는 것도 비난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대응하며 왜 일찍 성범죄에 대한 고발을 하지 않았냐며 실제 수사가 진행되면 관련 혐의를 제기한 여성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지난 주 목요일에는 와인스타인이 뉴욕의 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해당 레스토랑의 주인이 성추행범으로 기소된 유명한 셰프인 마리오 바탈리라는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그 많은 식당 중 하필이면 마리오 바탈리의 Babbo(바보, 이탈리아어로 아버지라는 뜻)에서 저녁식사를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와인스타인은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주에서 또다른 강간혐의로 기소되었고 영국의 경찰청 또한 총 11건의 관련 성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갈길이 아직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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