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먹는게 남는거' 시리즈에서 건강에 좋은 식단만을 소개했다면 오늘은 특이한 식단의 주인공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식단인데 대선 캠페인을 하며 맥도날드 매장에 들러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섭취량(2500kcal)에 육박하는 빅맥 2개, 피시버거 2개를 먹고 입가심으로 초콜릿 밀크셰이크까지 먹어치운 전력이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이런 특이한 식단에 먼저 발맞춘 것은 일본이었다. 트럼프가 일본 방문을 했을 때 골프를 치며 클럽하우스 점심 메뉴로 등장한 것이 바로 햄버거였는데 안타깝게도 일본인과는 맞지 않았던지 벙커샷을 하고 난 후 아베 신조 총리가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이 더 회자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나마 건강을 걱정해서인지 '다이어트 코X'를 물마시듯 한다고 하는데 심지어 백악관 집무실에는 콜라만을 주문하기 위한 빨간 버튼까지 놓여 있다고 한다. 술, 담배를 안하는 대신 한국 방문 때도 다이어트 콜라를 들고 건배를 할 정도로 하루 평균 10여병을 마신다고 하니 해당 회사에서 감사패라도 증정해야 할 거 같다.

하지만, 그의 식단 중 가장 특이한 점은 따로 있는데 바로 '케첩'이다. 세균 포비아로 알려진 트럼프는 바짝 익힌 스테이크를 저녁식사에 자주 먹는데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소스가 바로 H사의 '케첩'. 이런 성향을 알고 있던 중국도 만찬 때 소고기를 진한 토마토 소스에 조려낸 판치에뉴러우(番茄牛肉)를 대접했다고 알려져 있어 그의 토마토 소스 사랑을 재확인시킨 바 있다. 트럼프의 케첩사랑은 술을 안먹는 대신 '블러디메리'라는 칵테일에서 알코올만을 제외하고 먹는 특이한 식성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비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식습관이 건강한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는데 365mc의 식이영양위원회 전은복 영양사는 "케첩은 생토마토의 과육을 갈아 토마토 퓌레를 졸여 농축시키고 설탕, 소금, 식초, 향신료 등을 섞어 만든 소스"라며 "당과 나트륨 함량이 많아 다이어터들에게는 식이조절의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케첩의 열량은 100g당 약 135kcal로, 같은 양 기준 당류 13.47g, 나트륨 1063mg이 함유되어 있으며 1회 섭취 권장 기준은 10g 내외다.

햄버거, 콜라, 케첩 이외에도 치킨, 감자칩, 오레오 같은 과자가 기내식으로 늘상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딩입맛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다이어트(식단)가 미국을 상징하는 회사들의 제품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것을 봤을 때 표밭을 다스리는데는 도움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국민의 건강까지 걱정해야 할 대통령으로써 올바른 것인지는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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