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가 심한 사람일수록 수면시에 뇌에 산소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낮동안의 집중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떨어진 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코골이는 일단 같이 자는 사람에게도 수면방해를 일으키는 것이 문제지만 중요한 것은 코를 고는 본인에게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며 작게는 기억력이나 학습의 인지능력의 감퇴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두뇌 활동이 활발한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낮 동안의 집중력이 중요한데 미국에서 12시간 수면시간 동안 간간히 산소 공급을 중단한 쥐들을 대상으로 한쪽의 쥐들은 녹차를 섞은 물을 다른 한쪽의 쥐들은 물을 주며 2주간 반복한 후 쥐들의 집중력을 테스트해 본 결과 녹차를 복용한 쥐들이 미로 장치에서 더 빨리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녹차에는 폴리페놀(polyphenol)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파킨슨씨 병이나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신경 퇴행 질환에서 신경세포의 퇴행을 막는 것으로 밝혀져 어쩌면 당연한 실험결과로 볼 수 도 있다. 구체적으로 폴리페놀은 뇌내에서의 산화물질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이 산화물질은 신경세포파괴의 주 원인이며 다른 질병(각종 암 등등)의 발생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동물 실험에 불과하긴 하지만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집중력이나 기억력 향상의 주요한 원인이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꼭 녹차가 아니더라도 폴리페놀은 과일이나 채소에도 포함된 성분이므로 너무 과하게 녹차만 선호하거나 섭취할 필요는 없다.

또한 뇌를 깨우기 위해 꼭 녹차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곤한 뇌를 잠시 쉬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밤새 코골이로 힘들었을 뇌를 몇분간 만이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소위 '멍때리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이 때 몸을 움직여주는 것도 뇌를 활발히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지나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책을 권장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뇌를 깨우는 방법 중 하나다.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책을 생각하던 주인공이 샤워를 하다 갑자기 좋은 방법을 생각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이는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우측 뇌에서 고주파 감마 영역의 신경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뇌를 꺠우기 위한 비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코골이가 지나치면 만성적인 수면장애로 이어지고 면역력이 약화되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게 되므로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한 검진을 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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