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을 흔히 그냥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감기와는 전혀 다른 증상이며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도 완전히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그 변종에 의한 감염증상을 얘기하고 감기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등에 의한 감염증상을 말한다. 따라서, 독감 주사를 맞아도 감기가 걸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사유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에 비해 구조도 복잡하고 독성도 훨씬 강한데 과거 스페인 독감이 대표적인 경우로 전세계적으로 2천만명이나 되는 생명을 앗아갔다. 

1918년 스페인독감(H1N1) : 약 2천만명 사망 
1957년 아시아 독감(H2N2) : 약 100만명 사망
1968년 홍콩독감(H3N2) : 약 70만명 사망
1997년 홍콩조류독감 인체감염(H5N1) : 6명 사망
2003년 이후 아시아 조류독감(H5N1) : 약 257명 사망
2009년 멕시코 신종플루, H1N1 : 약 150명 사망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플루엔자 A를 구성하는 H와 N은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 H)과 뉴라미니다제(neuraminidase : N)라고 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숙주(바이러스가 침범한 대상, 사람의 세포)에 기생하고 증식할 때 사용되는 것이다. 잘 알려진 타미플루라는 약이 바로 이 뉴라미니다제가 숙주와 결합하는 것을 억제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발현 초기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보통 A,B,C 형으로 나누는데 이 중 A형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하고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많은 인명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플루가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바이러스가 10~40년 주기로 독성이 강해진다는 주장 때문이기도 하고 1918년에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과 아형이(H1N1) 같으며 사람, 조류, 돼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혼합 변종일 가능성으로 인해서였다.

독감에 걸릴 경우 초기에 정확히 증상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고위험군 (65세 이상, 5세 이하, 만성질병환자 등)은 더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독감 역시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감기와 마찬가지로 예방하는 방법은 별다르지 않다. 충분한 휴식, 수분 및 영양섭취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길러야 하고 평소 손씻기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요구된다. 또한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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