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세포외액의 가장 중요한 성분 중 하나이지만 과잉 섭취하면 혈관 내 삼투압이 상승하면서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관이 팽창해 혈관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결국 고혈압으로 이어지게 된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벽의 장력이 증가해 손상된 혈관조직 재생과정을 변형시키며 심장혈관 및 뇌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함으로써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나트륨 과잉섭취와 관련된 만성질환 (고혈압,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병, 만성 신장병, 뇌경색) 진료비는 전체의 15.1%나 차지하며, 환자 수도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2015년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고량 2000㎎ (소금 5 g)의 약 2배 수준인 3890 mg으로 연령, 소득,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모든 군에서 목표섭취량 기준을 초과하는 양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30대 이상 남자에서 3명 중 1명, 여자 4명 중 1명은 고혈압을 갖고 있어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뿐만 아니라 심장 특히 좌심실 비대와 연관되어 있으며,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 질환사고 위험을 25~30%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핀란드는 고나트륨 식품표시제 도입 등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23년간 나트륨 섭취를 3분의 1 가량 줄였고, 그로 인해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평균 10 mm Hg 감소하였고, 국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5년 연장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고혈압은 나트륨과 수분의 양을 조절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는 장기인 신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트륨 섭취가 지나쳐 전신 혈압이 높아지게 되면 신장의 사구체 및 주변혈관들에 높은 압력이 전해져 사구체와 혈관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허혈성 손상이 지속되면서 만성신장병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또한 나트륨 섭취는 뼈 건강과 위암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염분섭취가 많아지면 신장에서 소변으로 나트륨 배설을 증가시키게 되는데, 나트륨이 배출될 때 칼슘이 함께 배출되어 혈액내 부족한 칼슘 보충을 위해 뼈 속의 칼슘을 배출시켜 골감소증,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할 경우 나트륨이 위의 점막 상피세포 손상을 촉진하여 위염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위산이 감소되어 H. pylori 세균 침입이 수월해지면 위암 발생의 위험이 2~5배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염분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먼저 다량의 염분이 함유된 김치, 찌개류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소금에 직접 절이지 말고 소금물에 절여 염분을 줄이고 찌개나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습관은 버리고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될 수 있으면 삼가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등의 양념류와 화학조미료의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대신 고춧가루, 후추, 고추냉이, 파, 마늘, 생강 등 천연조미료를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리고 젓갈, 장아찌 등의 절임류나 소시지, 햄, 치즈 등의 육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들은 염분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조개, 새우, 게 등의 해산물과 내장류에는 식품내 염분 함량이 높고 과자 등 간식류도 소금 또는 조미료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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