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4.19 금 18:03
상단여백
HOME News
[생활과학] 잠 덜 자고 활동하면 살이 더 빠지지 않을까요?

2009년 미국 스탠퍼드 수면센터 오하욘 교수(Maurice M. Ohayon, MD)가 조사한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15분. 영국수면학계가 발표한 적정 수면시간인 7시간 30분에 비해서 크게 부족하고 미국(7시간)과 영국(6시간45분)에 비해서도 모자라는 시간이다. 한국 성인의 96%가 권장 수면시간에 모자라는 잠을 자고 하루 수면시간이 4-5시간에 그치는 비율도 21%에 이른다고 한다. 

수면부족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에 하나가 비만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에 의하면 하루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사람이 7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서 비만은 1.25배, 복부비만은 1.24배 더 많았다. 

밤에 잠을 잘 자지 않고 활동하게 되면 칼로리가 소비되어 살이 빠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다음 날 머리가 멍하고 몸이 천근만근 무거우며 의욕이 떨어져 만사가 귀찮아지고, 일을 하는데 지장이 많고 활동성이 줄어드는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가 충분히 소비되지 않고 남은 열량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또한 수면 부족은 직접적으로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

수면부족, 우리의 몸은 이렇게 반응한다.

수면부족이 되면 그렐린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공복감을 증가시켜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싶게 한다. 또한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여 다음날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한다. 그리고 수면시간이 짧은 기간에는 밤에 군것질을 더 많이 하고 게다가 고탄수화물 간식을 더 섭취하게 한다. 여기에다 스트레스에 대항해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호르몬인 코티솔이 증가해 식욕을 증가시키며 지방을 분해하지 않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몸에 지방이 축적된다.

수면부족과 비만의 악순환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살이 찌게 되면 목과 상체에도 지방이 쌓이게 되어 기도가 좁아져 수면 중 코를 골거나 숨을 쉬지 않는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하게 된다. 수면 무호흡증이란 한동안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가 한계점이 지나면 “푸”하고 숨을 몰아쉬는 것을 말한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수면시간당 5회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할 수 있다. 

숨을 제대로 쉬지 않으면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어 수면중 각성이 자주 생기게 되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깊은 잠을 못 이루고 얕은 잠만 자게 되어 아침에 일어나면 수면시간과는 무관하게 피곤하고 낮 시간에 꾸벅꾸벅 졸게 된다. 두통이 생기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며 활동량이 줄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비만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수면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경우 비만이나 심혈관계 위험이 오히려 높아지는데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경우 7~8시간 수면하는 경우보다 비만이 더 많고 대사증후군의 유병률도 더 높게 나타난다.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는 "하루 7~8시간의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비만을 비롯한 여러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버릇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웅 기자  wlim@docdocdoc.co.kr

<저작권자 © 예스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