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남성의 경우 55세 이후부터 남성호르몬 수치가 자연적으로 낮아지면서 근골격과 골대사 능력,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난다고 한다. 호르몬 저하는 고혈압 등을 포함한 대사성 질환이나 감정반응, 조혈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성욕, 인지능력 저하, 수면장애, 하복부비만, 체모 감소, 골밀도 감소와 감정기복과 같이 다양한 갱년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남성갱년기 증상을 단순히 스태미나 부족으로만 여기고 무분별하게 강장음식을 섭취하거나 약물복용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간 기능 부전이나 콩팥기능 이상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남성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스태미나(Stamina)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운명의 여신이 뽑는 '생명의 실'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꽃수술(stamen)'의 복수형이기도 하다. 이 때문인지 스태미나를 남성에 국한된 용어처럼 이해하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지구력'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남녀에 관계 없이 갱년기가 시작되면 단순히 지구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한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주기적인 근력 운동과 적절한 일조량 확보를 통해 근육을 늘리고 혈류량을 증가시키면 말초 혈관도 확장되어 호르몬 분비가 개선될 수 있다. 또한 무분별한 약물이나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고 다양한 대사성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약복용 등은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한데 혈관 확장효과가 있는 알리신이 충분히 함유되어 있는 마늘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셀레늄, 칼슘, 칼륨, 비타민 A·B·C가 풍부한 부추 등도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신장 기능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칼륨 섭취가 안 좋을 수 있으니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이외에도 남성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라이코펜 함유량이 높은 토마토, 라이신과 여러 무기질, 필수 아미노산 함유가 높은 새우나 키토산 함유가 많은 새우 껍질 등도 효과적이다. 제철에 섭취하는 낙지나 굴도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으로 아연과 셀레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아르기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스태미나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이석영 교수는 "좋은 영양소를 가진 음식이라 할지라도 본인의 건강상태와 질병 여부에 따라 선별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하고 균형 있게 음식을 섭취하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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