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암 환자의 10명 중 9명은 비흡연자라는 통계가 있다. 간접흡연과 요리매연, 라돈, 미세 먼지 등 생활 속 유해물질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조기발견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해 사망률이 높아지는 암 중 하나다.

폐암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X선, 흉부 CT, 조직검사 등을 시행하는데,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 노출량이 낮은 저선량 흉부 CT를 시행하면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도 적어지고 엑스레이로 발견이 어려운 초기 폐암까지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나아가 비흡연자가 걸리는 폐암은 선암이 많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저선량 흉부 CT가 특히 유용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8,000여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비흡연자 약 1만2,000명에서 0.45%의 폐암환자를 발견했으며 이 중 92%가 폐암 1기로 기흡연자의 63.5%에 비해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이춘택 교수는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흉부 CT가 도입되는데, 저선량 흉부 CT가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된 만큼, 향후 흡연자 대상 국가검진 사업이 비흡연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 학술지인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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