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內耳, inner ear)로 침투하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 청력을 보존하고 내이 기관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코클린(Cochlin)' 단백질이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녹농균을 쉽게 찾아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중간귀)에서 염증을 일으켜 기관의 손상과 함께 난청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데 고막 안에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이관의 기능 문제와 세균 등의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인간의 내이가 세균에 대항하여 어떤 기전을 통해 면역반응을 수행하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고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균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체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세의대 이비인후과 최재영, 정진세 교수, 해부학 현영민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녹농균 감염 시 내이(內耳)기관에 코클린 단백질을 주입하면 청력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에서, ‘코클린’ 단백이 제거된 생쥐에서는 녹농균의 과도한 증식과 함께 내이 조직의 파괴에 따른 심각한 청력 손실이 유발됨을 밝혀, 내이 안쪽의 선천성 면역반응에 코클린이 핵심적인 역할을 함을 규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진세 교수는 “코클린은 특징적으로 안구와 내이에 많이 발현되기 때문에 앞으로 눈과 귀와 같은 감각 기관들의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서 인체의 선천성 면역 반응 기전을 이해해야 한다”며 “나아가 이러한 면역 반응 기전을 활용한 새로운 면역 증강 요법의 개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21일 세계적인 학술지 Cell Host & Microbe(IF 17.872)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으며 본 저널의 4월호 표지 사진으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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