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우울증, 노인은 치매발병 증가시킬 수 있어

만성 수면부족이나 수면장애가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수면장애에 대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면은 깨어 있는 것에 가까운 얕은 수면인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과 비(非)렘수면으로 이루어지며 비렘수면은 뇌파의 종류에 따라 4단계로 구성되는데 이 중 3~4단계가 서파수면으로 가장 깊은 단계이며 신체적 재충전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수면학회의 '2019 세계수면의날' 행사에 참여한 서울의대 신경과 정기영 교수는 "생리적 변화에 의해 노인들의 수면 취약성이 증가하며 1차 수면장애와 뇌신경질환, 내과적 만성질환과 약물복용 환경 변화 등 악영향으로 나타나게 된다”며 “무엇보다 밤 중 수면을 통해 뇌척수액이 흘러나와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빠져 나가도록 하는 기능을 하는데, 제대로 수면하지 못할 경우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돼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퇴행성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의 경우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일찍 자고 일찍 깨는 등 생리적 변화에 따라 수면의 양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깊은 수면에 빠져드는 단계인 서파수면(slow-wave sleep)이 줄어드는데 이것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설명이다. 

김혜윤 가톨릭관동의대 신경과 교수는 국내 청소년들의 수면부족이 우울증과 자살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청소년 정책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잠을 스스로 줄이는 수면박탈 또는 수면부족이 만성으로 지속될 경우 성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예민한 청소년기에 우울증을 일으키고 자살사고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수면시간은 6시간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등학생중 1/3이 수면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의 신체 및 정서적 건강, 삶의 질 저하 등을 함께 고려한 적극적인 수면장애 질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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