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볼은 고양이가 혀로 그루밍(몸단장)을 하며 삼킨 털이 소화기관 내에서 뭉치는 증세로 털의 일부는 변과 함께 배설되지만 나머지는 장내에 남아 축적되고 이를 헛구역질을 통해 토해내는 것이다. 헤어볼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 할 수 있지만 식이섬유를 섭취할 기회가 적고 운동량이 많지 않은 집고양이들 중 헤어볼이 장내에 많이 남아 변비나 소화불량, 감염을 통한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헤어볼이 없어도 구토를 자주 한다면 식도 운동장애나 장내 림프종,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야 하며 이 때는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헤어볼이 왜 생기게 되었냐는 질문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인데 사실 고양이는 사막에서 생활하던 동물로 물과 접촉할 기회가 없어 피부가 물에 닿는데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부분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물로 목욕하는 대신 자신의 혀로 스스로 몸단장(self grooming)을 하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헤어볼은 이렇게 고양이가 자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풀을 뜯어먹어 위를 자극해 헤어볼을 토해 내거나 변을 통해 털을 내보내는데 도시의 집고양이는 캣그라스(귀리, 보리, 밀의 싹)를 공급하거나 털을 빗질해주는 방법으로 털을 덜 섭취하게 해야 한다. 특히 집안에서 여러 마리를 키우면 서로의 털을 다듬어주면서 더욱 많은 털을 삼키게 된다고 하니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헤어볼 예방법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고양이를 빗질해 주면 헤어볼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 고무재질의 부드러운 빗으로 먼저 정리를 하고 미세한 빗으로 빠지는 털을 제거해 내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털이 덜 날리게 된다. 간혹 고양이들 중 빗질을 싫어하는 종도 있는데 이때는 뒷목을 잡으면 잠시 조용해지게 되며 빗질을 하면서 느슨하게 손을 풀어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지 않게 해야 한다.

귀리, 보리, 밀의 싹과 같은 캣그라스는 비타민을 보충해주고 섬유질 공급을 통해 헤어볼의 배출을 쉽게 해줄 수 있다. 또한 헤어볼 관련 사료를 먹이면 섬유질도 공급되고 모질도 좋아져 빠지는 털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미네랄 오일을 포함한 약물 섭취를 하면 장 운동을 활발하게 유도해 몸 속의 털을 소화, 배설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양 성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수의사와 상의해서 양과 기간을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헤어볼을 얼마나 자주 뱉는지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루밍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고양이의 관심을 놀이와 장난감으로 돌릴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털이 길고 뻣뻣한 장모종이나 나이가 든 고양이, 활동량이 적은 집고양이들은 특별히 헤어볼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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