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였다. 담임선생님(여성)이 종례시간에 집에 있는 애들과 남편과 살면서 행복한 이야기를 하시다가 하나 불만있다고 이야기 했다. 변기에 오줌을 묻힌다는 것. 이해 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 하셨다. 남녀 공학이였던지라 여자아이들이 "아우~ 싫다"라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우리 가족은 남자 형제만 있어서인자, 어머니는 이런 불편(?)을 불편이라고 생각하시지 않고 사셨나보다. 하지만 나의 무개념(?) 행동도 결혼하면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아내는 딸만 있는 가족에서 살았다. 그래서인지 좌변기에 노란(?) 액체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이나 심하다.

오늘은 남녀 그 구조적인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서서 쏴와 앉아서 쏴의 차이

머리속으로 상상을 해보자. 고무 호수로 5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통에 물을 담는다고 가정하자. 수도 꼭지를 틀면서 물이 힘차게 나와 통으로 떨어진다. 수도를 잠그면 통으로 부터 호수까지 물의 궤적이 남게 된다.


반면 통 바로 위에서 호수를 가져다 놓고 수도를 틀어보자. 통에 물이 차고 수도를 잠그면 통 이외에는 물이 묻을리 없다. 바로 어떻게 물을 쏘느냐(?)의 차이다.


남녀의 소변을 보는 자세가 어떠냐에 따라 나는 차이다. 여성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서서 쏘기(?) 어렵게 되있다. 남성의 경우 간편하게 서서쏴가 가능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조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집에 있는 좌변기, 남녀 공용으로 사용한다.>




위생 및 깔끔한 성격의 차이 문제는 뒤로하자

남성 중에서도 뒷처리를 깔금하게 하는 분들이 있을 테고 나역시 최근에는 신경쓰고 있다. 함께 사는 세상인데 누군가 불편해 한다면 도와야하지 않겠나. 언제까지 평화가 계속될 지는 모르겠다. 애들 둘다 남자기 때문에...




그런데 정말 심하게 소변이 조준(?) 안되는 사람들이 있다.


소변이 두갈래로 나온다는 분들도 있고, 소변을 보고 나서 뒤 돌아서려고 하면 찔끔씩 나와 체면을 구긴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물론 소변 자체가 잘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분들도 있다.

여성들은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당뇨가 아주 심하거나 신경 손상환자의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잘 나와(요실금) 문제가 있을 때가 많지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총 길이(요도)가 길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상적으로 일시적으로 점막이 붙어 있어 소변이 통과하면서 배뇨 초기에 양 갈래로 나오다가 다시 한 갈래로 나오는 일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소변이 갈라져 나온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요도염을 앓고 생긴 요도 협착 가능성도 있다. 무지근하게 지소적인 통증과 함께하는 만성 전립선염도 한 몫 할 수 있다.

연세가 드신 분들 중에서는 전립선 비대로 (참고 :
<남자 화장실에만 있는 소변기(?) 흘리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조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배뇨라는 자체가 무척 이야기 꺼내기 수치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아무리 부부 관계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기억에 남는 환자 한 분이 있다. 우연히 다른 과로 입원했다가 배뇨에 대한 진료를 원하여 비뇨기과에 의뢰된 분이였는데 직접 말씀을 못하여서 아내분과 상담해보니 배뇨하실 때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다고 한다. 그래서 배뇨 하는 자세등을 상담하다가 이 환자분이 소변을 보실 때에도 좌변기에 앉아서 보지 않으면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전립선 비대가 심하여 앉아서 배에 힘을 주지 않으면 시원하게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그렇게 소변을 본지 오래되었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생각치 않은 것이였다.

혹시 좌변기에 소변 묻혀 구박받는 분들이 있다면, 아내에게 "아직은 이렇게 서서 소변 본다는게 내가 건강하단 거라구!" 큰소리 치시기를 바란다. ^^ 하지만 약간 흘렸다면 뒷처리는 스스로 해야한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그리고 예전과 같지 않다면 비뇨기과에 상담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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