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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은 왜 더 오래 남을까?생존 본능으로 편도체가 반복학습하며 장기기억으로 남겨

실연의 기억이라던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눈 앞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와 같은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며 심지어 꿈에서 다시 경험하기도 한다. 부정적 감정 여건 즉, 공포나 슬픔이 뇌의 특정 부분을 활성화 시켜 기억을 오래 할 수 있게 한다는 실험결과는 여러번 나왔지만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아픈 기억이 더 오래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뇌의 중심부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扁桃體, Amygdala)와 장기기억과의 연관성을 들어 많이 설명한다. 편도체는 기억을 감정과 묶어서 저장하는 기능을 하며 감정굴곡이 심할수록, 감정적 상처가 클수록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 기억을 이미지와 함께 잘 저장하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반복학습하게 하여 잊지 않게끔 해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이며 결국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왜 기쁘거나 행복한 것보다 부정적이거나 충격적인 일들을 편도체는 더 잘 저장하고 반복 학습하게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는 지극히 일반적인 '생존본능'이라는 기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아마 자신에게 위험이 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을 오래 남겨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 기억하기 싫은 아픈 과거를 어떻게 편도체에서 없앨 수 있을까? 아마 술을 마시거나, 종교를 가지거나, 명상을 한다거나 하는 방법들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술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나쁜 과거를 지우려 애쓰는 것보다 편도체가 좋은 기억을 자극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먼저 부정적인 경험은 삶에서 불가피한 것이란 것을 상기해야 하며 전혀 가본적 없는 장소를 방문하거나 시도해 본적 없는 요리나 운동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학습을 하며 느끼는 긍정적인 기쁨이 의외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혼자 지내는 시간보다 신뢰하는 지인이나 가족을 더 많이 보고 일정을 많이 소화하며 정신을 활발하게 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시간이 적어지도록 해야 한다. 강한 긍정의 느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회적 관계는 가족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가족관계가 그만큼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균형잡힌 식사와 정기적인 운동, 특히 하루 7~8시간 정도의 수면은 필수적이다.

친구나 가족에 기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문의나 상담사를 통해 과거 경험에 대해 털어놓고 상담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인지행동치료 등의 심리치료도 권장된다. 

임웅 기자  wlim@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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