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동반한 통증 있으면 검진 받아야

양손 깍지를 끼거나 목을 옆으로 움직이며 내는 '우드득', '뚜둑' 소리. 어릴 때 다들 한번씩 손가락 관절을 꺾다가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늙어서 관절염 걸린다'고 혼난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소리의 정체는 관절이 서로 부딪히며 나는 소리가 아니라 관절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관절을 꺾거나 잡아당기면 그 공간을 채우기 위해 외부 공기, 정확하게는 관절활액 속의 기체에 기포가 발생하며 소리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손가락 꺾기 등으로 인해 관절염이 발생할 수는 없지만 무리한 힘을 계속 주는 것은 관절 주변 인대와 같은 근육조직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 

주의할 점은 손가락 꺾기와는 달리 무릎 쪽에서 나는 소리는 원인과 양상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무릎쪽에서 그냥 '딱딱'거리는 소리만 나고 통증이 없는 경우는 무릎 바깥쪽 인대가 뼈에 이끌리면서 나는 소리일 수 있고 질환은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다리를 펴거나 구부리는데 이상이 있다면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무릎을 움직이는 힘줄 중 하나인 장경인대가 마찰로 인해 소리를 내며 염증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고 무릎 관절면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리가 다른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딱딱 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지그럭', '끄르럭'과 같이 자갈 긁히는 소리가 나면서 무릎이 붓거나 통증을 동반한다면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몸에서 나는 소리. 모두가 병은 아니겠지만 특히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귀기울여 들어봐야 한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