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은 30세를 기점으로 해마다 0.8~1.3%씩 감소한다고 하며 이 때문에 근육량과 골밀도가 차츰 감소하고 40세 이후로는 만성피로감, 우울증 등 소위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된다. 또한 성기능 저하나, 근육량 감소, 지방 증가로 인한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성도 높아져 호르몬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 이후 효과를 지속하려면 꼭 병행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운동요법이 그것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박민구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남성호르몬 치료 환자 750명 중 치료 효과가 좋아 치료를 중단한 151명을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치료 중단 6개월 후 남성호르몬 수치와 치료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그룹 59명과 남성호르몬 수치가 350ng/dl 이하로 떨어지고 치료 효과가 없어진 92명을 비교 분석했는데 매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시행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그룹(54.3%, 32명)이 치료 효과가 없어진 그룹(9.8%, 9명)보다 44.5%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은 남성호르몬 치료 후 효과 유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 치료 시 남성 호르몬 수치와 증상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남성호르몬 치료만 한 환자군에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97% 증가했지만, 운동과 남성호르몬 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에서는 치료 전보다 145% 증가해 평균 48% 포인트 이상 더 증가한 남성호르몬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박민구 교수는 "연구에서 실제로 치료 효과 유지에 기여하는 인자를 통계적으로 추가 분석해본 결과 충분한 남성호르몬 치료 기간과 규칙적인 운동 시행 여부가 의미 있는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며 "10개월 이상 충분한 호르몬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추후 남성호르몬 치료 중단 후에도 그 효과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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