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50만명이 앓고 있는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다발성경화증

전 세계적으로 2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약 2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多發性硬化症, multiple sclerosis)은 보통 20-40세의 성인 중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견되며 북미나 유럽 등지의 백인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면역계가 중추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髓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섬유의 구성물질)를 공격하기 때문에 뇌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지는 신경자극의 전달에 방해가 발생하고 이는 온몸 곳곳에, 다발적인 신경통증과 마비로 이어진다. 

중추 신경계의 어느 부위가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매번 증상이 다르지만 환자의 25%정도가 한쪽 시각신경염을 앓아 시각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을 상실하는 등의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감각 및 운동 장애, 배뇨/배변 장애를 동반한 피로감을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목을 구부리면 척수를 따라 전기가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레미테징후가 보이기도 하며 환자의 절반정도는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하여 신경과적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가 면역 상태에 따라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데, 재발이 잦아질수록 손상이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또한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은 병력청취 및 신경학적 검진을 바탕으로 자기공명영상(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 검사 등을 진행한다. 물론, 발병일과 진행속도, 증상의 호전과 악화 등이 고려된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다발성경화증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장비로, 병변은 뇌실 주위 백질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윤성상 교수는 “임상독립증후군(처음 증상이 나타난 경우)은 재발한 경우가 아니므로 진단에 어려움은 있으나 신경과적 후유증의 최소화를 위해 이 시기부터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초 증상이 심각하다면 염증과 급성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대량 투여해 면역체계를 조절하며, 이후 면역 조절제(인터페론 주사 등)를 활용하여 예방적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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