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국의 레깅스 수입량이 2억장을 넘기며 청바지 수입량을 제쳤고 한국에서도 2018년 기준 약 7천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며 레깅스는 이미 대세를 넘어 일반화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레깅스 성공의 비결은 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미용적인 효과 이외에도 착용이 간편하고 보온효과도 있어 가을,겨울철 일상적인 외출차림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이후 요가, 필라테스 열풍 속에서 기본 운동복으로 보편화 된 것에 있다. 또한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압박, 발열 레깅스 등의 기능성 레깅스으로도 진화하고 있는데 레깅스가 다리나 여성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제일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 혈액순환 문제다. 특히 고압박 레깅스는 하복부를 강하게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다리에 붓기가 생길 수 있고 하복부 냉증이 생겨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운동을 하며 그 움직임에 따라 여성의 질과 외음부가 지속적으로 자극되어 소음순 변형으로 인한 가려움증이나 세균성 감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열 레깅스 역시 제품의 특성상 습기와 땀이 더욱 잘 생겨 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문종수 교수는 “질염은 성기가 습해지면서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가 질 내부에 증식되어 생기는 질환”이라며 “초기 질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자궁으로까지 번져 자궁내막염이나 난소염, 만성골반통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성 또한 안심할 수 없다. 레깅스가 요가 이외에 수영, 산악, 자전거 복장으로 영역을 넒히면서 남성 레깅스 소비도 늘고 있기 때문인데 장시간 달리기나 사이클 등을 하게 되면 사타구니나 항문, 허벅지 주위까지 피부 습진이 생길 수 있고, 고환 온도가 점점 상승하여 정자 운동도 저하될 수 있다.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양대열 교수는 “고환 온도가 반복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고환 주위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정계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장시간 운동 후 고환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음낭 내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레깅스로 인한 질환은 생활습관만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데 평소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 속옷을 입고 장시간 레깅스를 착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이나 외출 후에는 샤워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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