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관절염에 대한 인지도 높지만 대응 수준 낮아

건선은 은설병 혹은 우피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은백색의 비늘같이 보인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처음에는 쌀알 크기의 선홍색 얼룩들과 약간의 가려움증으로 시작하지만 긁다 보면 작은 얼룩들이 서로 모여 보다 큰 대칭 모양의 비듬 같은 반점으로 변화되면서 가려움도 더 심해지는데 팔꿈치나 무릎에 주로 나지만 머리와 등과 같이 몸 어느 곳에나 나타날 수 있다.

건선은 흔히 피부라고 얘기하는 상피조직이 과다하게 증식되면서 크기가 다양한 홍반성 판을 형성하는 만성염증성 피부병인데 사실 상피조직은 피부만이 아니라 장기의 내부 표면을 덮는 조직, 내분비, 외분비샘을 포함하고 있으며 털·손톱·발톱·치아 등도 이 상피 조직이 변한 것이다.

그래서 건선을 앓게 되면 손발톱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고 이로 인해 연관된 건선 관절염이 동반될 수도 있는 것이다.

건선 관절염의 증상으로는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이나 안쪽으로 함몰된 부위가 생기거나 손가락, 발가락 관절의 통증, 붓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 관절이 뻣뻣하다고 느낄 수 있으며 발뒤꿈치 통증도 경험할 수 있다. 

대한건선협회는 건선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선 및 건선 관절염에 대한 이해 및 치료 환경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건선 환자의 86%가 건선 관절염 및 손발톱 건선 증상을 경험했지만, 주요 동반 증상에 대한 의료진의 치료와 관리를 위한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고 전했다.

특히 건선 관절염은 건선 환자에게 가장 흔한 동반질환으로 건선 환자 10명 중 3명은 건선 관절염을 동반할 수 있다. 더불어 손발톱에 건선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건선 관절염을 동반하거나 건선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3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68.5%)의 건선 환자들이 건선으로 인해 건선 관절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성 환자(77.5%)가 남성 환자(69.3%) 대비 건선 관절염에 대해 더 잘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하고 있고 동반 질환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위한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건선을 치료하는 의사의 경우 64.2%정도가 동반질환인 건선관절염에 대해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고 나타났으며 환자 또한 의사에게 관련 증상을 설명하거나 질문한 경우도 22%에 불과해 건선 동반질환에 대해 더 적극적인 치료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은 "조사 결과 많은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이 있지만 치료와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전하며 "앞으로 건선 환자들을 대상으로 건선 관절염의 증상과 위험도를 적극적으로 알려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들이 삶의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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