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파주지역 탄현면 등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Anopheles 속)’를 13일 확인함에 따라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인천, 경기‧강원 북부) 거주자 및 여행객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지점 44개소에서 채집한 모기 중 파주지역에서 22주차(5.26-6.1)에 채집한 개체에서 올해 처음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검출되었다고 전했다.

‘얼룩날개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흑색의 중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열원충이 전파되는 것이다.

모기를 매개로 하는 말라리아 원충은 삼일열말라리아, 열대열말라리아 등 총 5종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만이 거의 유일하며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휴전선 접경지역(인천, 경기‧강원 북부)의 거주자(군인 포함) 및 여행객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말라리아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명 가량이 감염되며 이 중 백만여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감염질환으로 과거에는 모기가 매개인 것을 몰라 라틴어로 malus(나쁜) aria(공기) 즉, 나쁜 공기로 인해 발생하는 병으로만 여겨 말라리아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한국에서는 과거 학질(瘧疾)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바 있다.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권태감과 발열이 지속되다가 48시간 주기로 오한, 고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삼일열 말라리아(P. vivax)의 경우 열대열말라리아(P. falciparum)에 비해 사망률은 매우 낮으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 등으로 인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 및 예방을 해줄 것을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하였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밤 10시부터 새벽4시)에는 야외(낚시터, 야외캠핑 등) 활동을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좋고 ◆ 불가피한 야간 외출 시에는 긴 옷을 착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예방법을 철저히 실천하고 ◆ 옥내의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의 정비 및 모기장 사용을 권고하고, 실내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 여행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모기에 물린 후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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