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보행을 시작하면서 ‘걷기’는 아주 자연스런 동작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걷는 동작을 느린 화면으로 보면 모든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면서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일련의 복잡한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이상적인 보행은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고 발 중앙(가장자리), 발가락 쪽 순서인데 이 때 좌우나 위아래 흔들림이 자연스럽고 장거리를 걸어도 발바닥 통증이 심하지 않아야 한다. 가슴을 곧게 펴서 몸과 바닥이 수직을 이루게 하고 시선은 턱을 당기는 느낌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보폭은 보통 자신의 키에서 100cm를 뺀 것이 가장 안정적이며 본인의 체력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이 잘못된 걸음걸이인지를 확인하려면 신발 바닥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바닥이 너무 빨리 닳는다고 느낀다면 신발을 끌면서 걷고 있을 확률이 크다. 보통 복부에 힘이 없는 여성이거나 복부비만이 있을 경우에 해당되는데 이럴 때는 고개를 좀 더 들고 복부에 힘을 주며 뒷꿈치부터 발이 닿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쪽 신발이 먼저 닳아 있거나 뒷굽의 안쪽 혹은 바깥쪽이 먼저 닳게 되면 잘못된 자세로 걷고 있거나 균형이 불안정한 ‘부정렬증후군’일 수 있다. 또한, 잠시 걷고 나서 관절이나 골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전문의와 상담을 해 일찌감치 이상한 걸음걸이의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교정 또는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길을 걷다가 유난히 사람들과 많이 부딪힌다고 느끼면 좌우로 흔들림이 많다는 증거다. 이때는 턱이 올라간 경우가 많으므로 정면으로 당기고 가슴은 펴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팔자걸음의 경우에는 허리를 뒤로 많이 젖힌 경우가 있어 허리 통증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직각이 되게끔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 등으로 인해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다면 특히 걸음걸이에 조심을 해야 한다. 가능하면 하이힐이나 발가락에 심한 압박을 주는 신을 신지 말아야 하고 주기적인 스트레칭과 걸음걸이 교정을 추천한다.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교수는 "잘못된 걸음걸이는 보기에도 불안정해 보이지만 에너지도 많이 소모시켜 쉽게 지치게 한다."며 "고착화되면 발목, 무릎 관절, 대퇴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통증, 골반 이상, 척추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적절한 교정과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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