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의 대표적인 질환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을 가진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도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와 단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김동민 교수,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60세 이상의 노인환자 26만2611명을 대상으로 심방세동이 발생한 환자(1만435명)와 심방세동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2만612명)로 분류해 치매 발생 위험도를 조사해 본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두 환자군은 등록 당시 인지기능검사에서는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7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 중 약 2,536명(24.3%)에서 치매가 발생했으며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에서는 약 3,174명(15.4%)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심방세동 발생대비 치매 발병 위험도가 심방세동이 있는 쪽에서 1.5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해당 연구는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를 제외하고도 유의하게 나타나 뇌경색과는 별도로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의 형태별로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 2배, 알츠하이머 치매는 약 1.3배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심방세동 환자 중 항응고치료를 시행한 환자 3092명(29.6%)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한 결과 항응고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모든 치매 발생 위험도가 약 4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의 위험인자인 만큼 적절한 고혈압 관리 등 심방세동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뇌경색 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을 위해 항응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심방세동이 치매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큰 규모의 환자군에서 확인한 연구로 의미가 크다"며 "노인환자에서 빈번한 심방세동 및 치매에 대한 예방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적 심장질환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23.425)`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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