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업무를 보는 비중이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햇빛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잠깐의 햇빛 노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햇빛 알러지’를 가진 광과민질환자가 늘고 있다. 

광과민질환은 태양광에 의해 유발된 일종의 항원항체 면역반응인데 얼굴 등 태양노출 부위에 주로 화끈거리고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나 좁쌀 모양의 발진, 진물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질환의 주요 원인은 자외선으로, 자외선이 표피와 진피층을 통과해 면역세포를 자극함에 따라 발생한다. 햇빛 알러지가 일반적인 화상과 다른 점은 발생기전이 다르다는데 있다. 햇빛으로 인한 화상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염증반응’에 속해 즉각적으로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화끈거리며 때로는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달리 햇빛 알러지는 자외선에 노출된 후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수 일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난다.

광과민질환은 오랜 시간 실내에 머물며 생활하는 경우나 자외선에 민감한 층에서 나타나며 일부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의 노출이라 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며 평상시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가 화장품이나 자외선 차단제, 약물, 특정식물 등과 접촉한 후에 햇빛에 노출된 경우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을지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광과민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정오를 기준으로 앞뒤 2~3시간 전후의 자외선이 가장 강력하므로 이 시간대 외출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며 "외출을 하더라도 20~30분 전 썬크림을 바르고 2~3시간 지난 후 다시 발라줘야 하며 모자, 양산 등의 착용이 중요하고 귀가 시에는 시원한 물로 샤워하여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보통 아냉찜질이나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고, 햇빛을 피하게 됨에 따라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수일 내 가라앉지 않거나, 비노출부위를 포함한 몸 전체에 발진이 퍼진 경우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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