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

치매 증상 중 7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뇌에 있던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해당 단백질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이 불분명한 이유로 축적이 되면서 뇌세포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뇌세포 간 연결 회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뇌세포의 연결 회로가 50~60% 이상 끊어졌을 때부터 예전과 달리 기억을 못하거나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에 따르면 "치매 증상은 대부분 노년기에 나타나지만 단백질의 뇌 침착은 증상 발현 훨씬 이전에 시작된다"며 "현재는 뇌영상검사나 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초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병의 유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드물어 이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단백질을 단순히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병에 차도가 없어 새로운 바이오마커 확립을 위한 연구 단계에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완치가 아닌 예방과 증상 악화를 막는 활동으로, 첫째는 쌓이는 단백질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뇌세포의 연결성을 강화하여 치매가 나타나는 시점을 뒤로 미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운동'으로, 운동은 사람을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뇌를 강화해준다"며 "실제로 운동을 하면 신경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물질이 분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운동을 하면 순환이 활발해져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치매학회의 자료와도 일치하는데 학회는 "비만,고혈압,당뇨,고지혈증과 같은 대표적인 성인병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게 되고 이러한 심뇌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치매의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하며 "적절한 운동과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성인병,대사증후군,그리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분명히 낮춰주므로 치매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녕 교수는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뇌세포 간 연결성 강화를 위한 뇌운동"이라며 "노년기에 치매가 생기는 이유는 노화로 인한 것도 있지만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하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으로, 뇌는 자주 쓰면 쓸수록 예비 능력이 커지므로 노년이 될수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치매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치매가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병이라고 전하며 노인의 생활과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치매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면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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