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가을이 제철이라고 하지만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국립공원 등 야외를 찾는 피서객들이 많아질 예정이다. 치열한 예약전쟁에서 승리해 국립공원을 찾는 분들 중 의외의 복병을 맞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뱀이나 독버섯, 말벌과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다. 

야생버섯 채취는 금물

장마 전후의 고온 다습한 기후는 산림과 초지에서 다양한 버섯들이 대량으로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따라서, 야영을 갔다가 호기심으로 주변의 버섯을 채취해 먹다 독버섯 중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버섯에 대해 사전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 하더라도 서식지 환경이나 생장단계에 따라 색과 모양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야생식물을 허가없이 채취하는 경우에는 자연공원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독버섯을 먹으면 대부분 2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가 시작되는데 이 때는 일단 먹은 버섯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목젖을 자극하면 구토가 쉬워지는데 이후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때 어떤 버섯을 먹었는지를 쉽게 알기 위해 남은 버섯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팔/다리에 부목을 대주거나 삼각붕대를 감아 고정시키고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켜 독이 퍼지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너무 흥분하면 오히려 혈류 흐름이 빨라지게 되어 위험해지고 상처부위를 처리할 때도 지나치게 압박을 하면 손가락, 발가락 등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고정시켜야 한다.

가끔 영화에서 뱀에 물린 곳을 절개해 입으로 독을 빠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위험한 행위다. 환자는 그 압력으로 인해 동맥, 신경, 피부, 힘줄이 다칠 수 있고 도움을 주는 이도 입에 상처가 있으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뱀에 물렸더라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3∼4시간 내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괜찮은데 이 때 뱀의 모양을 가능한 자세히 기억해내서 의료진에게 설명해 독소에 알맞은 해독제를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독성을 가진 뱀에는 살모사류가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뱀보다 무서운 것이 사실 벌이다. 뱀은 소리를 통해 땅의 진동을 느끼면 스스로 피하기도 하는데 벌은 추격까지 하며 공격하기 때문에 뱀보다 사망률이 다섯배나 높다고 한다. 특히 마른 장마가 이어질 때는 말벌이 7월부터 활발히 활동할 수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벌의 공격을 받았을 때 마땅히 피할 곳이 없다면 뛰지 말고 웅크려 앉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목부위를 감싸고 주저 앉아 화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으며 안정이 되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후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이 때 핀셋이나 손을 사용하지 말고 신용카드 같은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긁어내야하는데 무리하게 힘을 주어 긁게 되면 침 끝 부분에 남아있는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으니 조심히 제거해야 한다.

또한 혈관부종에 의한 호흡곤란, 쇼크, 의식변화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정지 및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의사에게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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