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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두 얼굴, 열사병과 냉방병

폭염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환자는 4,526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48명이 사망했다.

오랜 시간 고온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인 열사병은 심부체온이 40도 보다 더 상승하여 일사병(37도~40도 사이)을 넘어 발작, 경련, 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것인데 냉방시설이 갖추어 지지 않은 밀폐된 공간 차량 내부와 같은 환경에서 흔히 발생한다. 열사병의 원인은 ‘열 스트레스’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발한기전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는 뇌,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사병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대개 의식변화가 나타나기 전에 무력감, 현기증, 울렁거림, 두통 등을 호소하며, 빈맥, 저혈압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피부로 내보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신체의 변화다.

김선영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발생함에도 어떠한 조치가 없다면, 점차 의식이 사라지며 순환계의 기능 약화, 맥박의 불규칙, 심지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차가운 수건과 선풍기, 에어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체온을 빠르게 낮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씨변화에 민감해져야 한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폭염주의보·경보 시에는 야외활동을 반드시 자제해야 하며, 평소 갈증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다만, 커피, 에너지드링크 등 카페인 함유 음료와 술은 탈수를 일으킬 수 있기에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중 냉방병을 무시할 수 없다. 더위를 피하고자 과도하게 찬바람을 쐬면서 실내외 온도차이가 급격히 벌어지면 체온조절 중추에 문제가 생기며 몸이 적응을 못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김선영 교수는 “보통 일종의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와는 원인부터가 다르다”며 “냉방병은 신체가 온도변화에 적응 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종의 적응장애인 반면,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라고 말했다.

냉방병에 걸리면 가벼운 감기나 몸살 같은 증상 외에 여러 비특이적인 증상이 동반된다. 혈액순환 장애, 소화불량, 설사,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여성은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선영 교수는 냉방병 예방법에 대해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내 온도는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에어컨 온도는 바깥보다 5~8도 정도만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담요나 긴 소매의 겉옷을 준비해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평소 덥다고 찬 음식을 많이 먹어선 안 되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로하거나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문소영 기자  amabilesy@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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