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냄새, 맛 나면 버리는 것이 좋아

미생물들은 대체로 상온에서 잘 자라는데 특히 30도를 넘나드는 온도에서는 번식력이 절정에 달해 음식물을 방치에 두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상해버리기도 한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에는 노로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보툴리누스, 비브리오,  리스테리아 균 등 다양한 균들이 있다. 이중 리스테리아균은 냉장온도인 4도 정도에서도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나타나는 감염성 독소형 질환인 식중독에 걸리면  몇 시간 내에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2~3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그러나 노약자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는데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는 “소아나 노약자는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해야 하고, 탈수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아야 한다”며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 배출이 늦어져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으로 섭취해 발생한다. 주로 계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원인이다. 세균은 증상을 일으킬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하루나 이틀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열과 혈변, 점액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항생제를 복용해 치료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음식을 먹기 전·후, 오염 물질을 만졌을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하며 모든 음식물은 익히거나 끓여 먹어야 한다. 또한 한번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면 안되고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위생적인 식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과 야채는 철저히 씻어야 하며 생고기, 가금류와 야채, 가공품은 분리 보관하는 것이 좋다. 칼, 조리대, 도마와 같은 조리도구는 세척을 해야 하며 냉장고 벽과 선반을 청소하고 가급적 저온살균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상온에 음식을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므로 조리시 충분히 익힌 후 먹어야 한다”며 “반면,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아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한 느낌이 들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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