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전홍재 교수, 양한나 박사 연구팀

기존 면역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전홍재 교수, 양한나 박사 연구팀은 ‘스팅’(STING, STimulator of INterferon Genes)을 이용한 3중 병용 면역치료를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면역세포(T세포)에 있는 스팅은 암세포에서 나온 DNA 조각을 탐지해 내는 센서인데 이름 그대로 인터페론 유전자를 자극시켜 수지상세포와 같은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이 스팅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제(agonist)와 관련한 면역항암제 임상연구가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와 달리 면역항암제는 인공 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제다. 독한 항암제가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70%의 환자가 이 면역항암제에 대해 내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내성이 발생하는 이유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분별하게 생성된 암혈관이 면역세포가 종양 내로 침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면역세포가 아닌 암 혈관 세포에서의 스팅의 역할을 규명해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400여 명의 난치암 환자 암 조직을 분석해 암혈관에서 스팅을 활성화할 경우 암 내부의 비정상적인 혈관이 차단돼 종양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스팅이 이와같이 암을 인지하는 센서 역할 외에도 암 혈관에도 발현되어 종양 내 면역반응과도 밀접히 관련됨을 밝혔다. 특히, 스팅이 암 내부에서 유익한 암혈관을 증진 시키고 비정상적인 암혈관을 제거하기 때문에 스팅발현이 높은 암환자일수록 더 좋은 치료 예후를 가진다는 점을 규명했다.

또한 내성으로 인해 면역항암제가 전혀 듣지 않는 암에 스팅 작용제, 암혈관신생억제제, 면역항암제(PD-1, CTLA-4 면역관문억제제)를 3중 병용 투여한 결과 60%에서 암이 완전 소실됐고 치료 후에도 면역항암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어 생존기간도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김찬 교수는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증강시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확인되었다"며 "스팅 작용제를 이용한 면역항암치료는 신장암, 간암, 췌장암, 방광암과 같은 난치성 암 치료에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7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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