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내고, 심폐소생술을 실행하자 물에 빠졌던 환자는 쿨럭이며 물을 토해내고, 정신을 차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를 눌러서 먹은 물을 토해내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만 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대응방법이다.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신종환 교수는 "잘못된 방법으로 환자의 구토를 유발하면, 먹은 물뿐 아니라 음식물 등의 위 내용물이 같이 나오다가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게 할 수 있다"며 "환자가 숨을 쉬게 되더라도 내용물이 폐로 흡인될 수 있어 이후 부작용으로 흡입성 폐렴과 같은 질환을 얻게 될 수 있다. 혹시라도 물이나 음식물이 입에서 나온다면 머리를 옆으로 돌려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놀이 사고에서 구조된 사람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이송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먼저, 환자를 바로 눕힌 후 어깨를 가볍게 치면서 의식 및 반응이 없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119 호출 및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올 것을 요청한다. 그 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 호흡(심정지 호흡)을 보인다면 즉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한다. 이때 환자 처치에 자신이 없다면 119 신고 시 응급의료전화상담원의 지시에 따라서 행동하면 도움이 된다.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서는 인공호흡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인공호흡을 꺼리는 일반인 구조자는 가슴압박소생술을 하도록 권장한다. 환자가 의식이 없더라도 정상호흡을 보이고 맥박이 뛴다면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다. 이때는 환자의 안정과 체온 유지를 위해 모포 등으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심정지 발생은 예측이 어려운데 심정지의 대부분은 가정, 직장, 길거리 등 의료시설 이외의 장소에서 발생된다. 심정지가 발생된 후 4-5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오기 때문에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환자를 정상상태로 회복시키거나 119 구급대 및 의료진의 전문소생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신고를 시행한 이후에 목격자는 즉시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응급의료체계 속에서 환자가 신속히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심정지 환자가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통합적인 소생 후 치료를 시행해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신종환 교수는 "최초 환자 발생부터 마지막 조치를 받기 전까지 환자가 중간 과정에서 방치되지 않고,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신속한 처치가 서로 연결된 과정을 생존사슬(chain of survival)이라고 하는데 심정지 발견 후 신고를 하고 이후 심폐소생, 제세동, 전문 치료가 순조롭게 연결된다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