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나이가 들수록 시력장애와 청력손실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안과 김준모 교수와 인하대학병원 김나래 교수 연구팀은 한국 국민 영양조사(KHANES) 자료를 이용하여 40세 이상 17,957명 중 직업적 소음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과 귀 질환으로 청력 검사가 어려웠던 사람을 제외한 총 12,899명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녹내장, 백내장,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있는 사람들을 그룹화 시켜 각 그룹 내 청력손실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비율을 비교했는데 안과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 청력손실을 함께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백내장, 녹내장, 연령관련황반변성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 연구팀은 안과질환과 청력손실을 동시에 유발하는 원인을 질환별로 분석했는데 백내장과 청력손실 유발에는 나이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10세 증가할수록 백내장과 청력 손실의 위험도가 6.574배 늘어났다. 

녹내장과 청력손실을 동시에 발생시키는 요인은 나이와 성별, 고지혈증이었다. 나이가 10세 증가할수록 위험도는 3.570배 늘어났으며,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위험도가 3.144배 높았고 중성지방이 1mg 늘어날수록 1.003배 증가했다. 

황반변성 발생 요인은 초기와 후기로 나뉘는데 초기는 나이와 고지혈증, 후기는 나이와 혈압이 위험 요소로 밝혀졌다.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10년간 3.693배 증가하고, 중성지방 1mg당 1.002배가 위험도가 증가했으며, 후기 황반변성은 10년간 3.727배, 혈압 10mm당 1.524의 위험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모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안과 질환과 청력 손실 사이에 공통적인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한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시력이 손상된 환자는 청력 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교수는 “나이는 불가항력적인 요소지만, 고지혈증, 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은 개인이 노력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부분으로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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