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 동남아 수인성 전염병, 모기매개 감염병

추석연휴기간 성묘를 위해 수풀에 들어가거나 산에 오를 때는 “쯔쯔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발병하는데, 크기가 0.1mm에 불과해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쯔쯔가무시병의 호발 시기는 9~11월이다. 보통 유충에 물린 뒤 1주일 전후로 전신에 반점상 구진이 발생한다. 대부분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폐렴, 심근염,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유충의 침샘에 있는 균이 체내로 들어오면서 전신적 혈관염으로 진행하는 병”이라며, “물린 후 6~21일 사이에 심한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발진, 림프절 부종 등이 생기고, 물린 부위에 검은색 가피(딱지)를 형성하는 독특한 상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과 긴 옷을 반드시 입고, 야외활동 뒤에는 옷을 털고, 몸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휴기간 해외 여행을 한다면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은 관계로 장거리 노선에 비해 동남아, 중국 등의 예약률이 특히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서구 선진국에 비해 위생 상태가 떨어지고 보건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숙 교수는 “음식섭취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A형 간염)과 모기매개 감염병(뎅기열,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작은 관심과 노력에 의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나라별 기후와 생활 습관, 여행시점을 기준으로 유행하고 있는 풍토병 등에 대한 사전 확인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시 주로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은 세균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의 섭취를 통해 이루어지며 때로는 래프팅, 수영 등의 물놀이 후 발생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설사, 복통이며 감염 후 1~2일 내에 나타난다. 대부분 체내 면역체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 때로는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 항생제 등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이미숙 교수는 “물과 음식은 되도록 충분히 끓여 익힌 후에 섭취하고, 과일은 반드시 껍질을 벗겨먹어야 한다”며 “특히,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개나 닭, 야생동물 등은 함부로 만지지 말고, 만약 물리거나 할퀴었다면 반드시 상처를 깨끗한 물로 씻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을 포함한 상담은 방문 예정 국가에 따라 최소 1~2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A형간염, 장티푸스, 광견병 등의 예방백신은 떠나기 전 최소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말라리아 예방약의 경우, 여행 지역 또는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예방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예방·구급약을 충분히 구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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